미 법무부·FTC, 티켓 브로커 REPS & Co 제소…"1억 2,000만 달러 규모 BOTS Act 위반" 주장
미국 규제 당국은 샌디에이고 업체가 수천 개 계정으로 수백만 장의 티켓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대상에는 Beyoncé와 Pitbull 공연도 포함됐다.

미국 법무부(DOJ)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티켓 재판매업체 REPS & Co와 일부 임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온라인 티켓 판매 개선법(BOTS Act)을 어기고 1억 2,000만 달러가 넘는 이익을 챙겼다는 주장이다. 소장 내용을 처음 상세히 보도한 The Hollywood Reporter에 따르면 REPS는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는 아직 법원에서 가려지지 않은 주장이다.
당국이 제기한 혐의
The Hollywood Reporter가 전한 소장에 따르면 REPS는 Ticketmaster, AXS 등 티켓 판매 서비스에 계정 수천 개를 만들고 각 플랫폼이 정해 둔 구매 한도를 우회했다. 당국은 이 업체가 약 8만 3,500건의 행사 티켓 1,860만 장 이상을 사들였다고 보고 있으며, 여기에는 Beyoncé, Post Malone, Pitbull 공연이 들어 있다.
소장은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2023년 10월 1일 Arrowhead Stadium에서 열린 Beyoncé의 Renaissance 투어 공연에서는 약 1,300개 계정으로 티켓 7,624장을 확보해 약 83만 3,323달러의 이익을 남겼다는 것이다. 2024년 Empower FCU Amphitheater에서 열린 Pitbull 공연에서는 700개 계정으로 5,430장을 사들여 12만 달러 넘게 벌었다고 한다.
당국은 REPS가 필리핀에서 티켓 구매 인력을 고용하고, VPN 등으로 이들의 IP 주소를 숨겼다고도 주장했다. 소장은 이 회사의 사업 모델을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골라, 일반 소비자보다 먼저 티켓을 싹쓸이하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라고 묘사했다. 또 이런 행위로 인해 티켓 발행처에서 더 싼값에 표를 살 수 있었던 팬들이 피해를 봤다고 적었다.
FTC 소비자보호국의 크리스토퍼 무피가리(Christopher Mufarrige) 국장은 성명에서 "가격을 끌어올리거나 일반 팬이 합리적인 가격의 티켓에 접근하지 못하게 해 이익을 챙기려는" 업체들은 "우리가 주시하고 있으며 이런 불법 행위를 막기 위해 조치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단속 강화 흐름
The Hollywood Reporter는 이번 소송이 라이브 음악 시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감시가 강해지는 시기에 나왔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BOTS Act의 집행을 강화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FTC에는 2차 티켓 시장의 불공정·기만·반경쟁 행위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FTC는 지난해 Live Nation도 제소했다. Live Nation이 티켓 브로커와 공조해 브로커들이 일반 고객보다 먼저 티켓을 확보하도록 도왔다는 혐의다. 법무부는 2024년 독점 혐의로 Live Nation을 제소했다. THR에 따르면 법무부와 Live Nation은 이 사건에서 합의했으나, 일부 주 정부가 소송을 이어갔고 4월에 Live Nation의 책임이 인정됐다.
영국 팬에게 의미하는 것
REPS 사건은 미국 법을 근거로 미국 내 행사를 다루지만, 자동화 프로그램과 대규모 계정망으로 팬보다 먼저 티켓을 쓸어 담은 뒤 웃돈을 얹어 되판다는 핵심 혐의는 영국의 암표 논쟁을 지켜본 이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번 소장은 재판매 시장 전반이 아니라 특정 브로커의 수법을 구체적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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